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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불안'에 해당되는 글 13건
2017. 4. 26. 14:54

제가 저희 한의원에 오시는 환자분들께 자주 들려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ㅇㅇ님, 지금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지나고 보면 오히려 지금 잘 아팠구나 싶은 순간이 오실거에요."

힘든 사람한테 잘 아팠다니! 왠 헛소리냐 하실 분들이 계실 겁니다.



신경정신과 질환 특성 상, 저희 한음의 치료는 몸과 마음 양 쪽 모두에서 변화를 꾀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삶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수반됩니다. 

지금까지 내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든걸 스스로도 모른척 하며 참아왔던 시간들에서 벗어나,

내 시간, 내 몸, 내 마음의 주도권을 가지고 내가 온전히 끌어나가는 삶.

저희 한음에서는 환자분들께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괴로움에 몸부림쳐 보지 않은 사람보다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함께 키워 나갑니다. 


# 고통은 괴로움과 다르다


고통은 괴로움과 다릅니다.

왜 또 뜬구름 잡는 소릴까요^^

둘다 힘들고 아픈거지 무슨 차이야! 싶은 분들 분명 계실겁니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은 별개로 다루어 볼 수 있다는 의미 인데요.


사람이 어떤 객관적 상황을 경험할 때, 그 경험에는 필연적으로 판단에 따른 '어떤 욕망'이 수반됩니다
과거 경험에 비춰보아 내게 긍정적인 상황에서는 '지속하고 싶다'는 욕망
내게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피하고 싶다'는 욕망이 반사적으로 발생합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내 경험이라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객관적인 무언가에 나의 반응이 더해진 총합으로 구성됩니다.


# 고통과 함께 머물기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 

= 수용


문제는 우리 삶에는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항상 함께 한다는 점입니다.

좀더 쉬운 이해를 위해서 "개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개미가 개미로서 살아가는 이상, 먹이를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넓은 대지를 돌아다니며 일해야만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쩔 수 없이 울퉁불퉁한 길들을 다녀야 할텐데요.

문제는 개중에는 개미를 잡아먹기 위한 "개미지옥"이란 벌레가 파놓은 구덩이들이 놓여 있단 점입니다.
개미가 개미인 이상 피할 수 없는 덫 이고, 어느 순간 개미지옥 구덩이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구덩이에 빠진 개미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당.연.히.
구덩이를 빠져나가 살기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겠죠.

하지만
발버둥 칠수록 모래는 무너져 내릴 것이고

결과적으로 개미는 구덩이 바닥까지 흘러내려가, 개미지옥에게 잡아먹히고 말 겁니다.


자, 여기서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지금 글을 읽고 계시는 당신이,
구덩이에 빠진 개미 입장으로 들어가 본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정답은 뒤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 수용할 때, 

내 삶의 주도권은 나에게 온전히 돌아온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가 피하고 싶은 경험 (고통)을 겪을때, 마음 속에서는 그걸 피하고자 하는 욕망이 올라오게되고, 고통에 대한 반응으로 괴로움이 추가적으로 발생합니다.

문제는 내가 피하고 싶은 경험 (고통) 중에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방 안이 냄새나는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면
밖으로 나가거나, 혹은 청소를 해서 치울 수 있겠죠.

그런데, 만약
방 문이 고장나서 당장 밖으로 나갈 수도, 청소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열쇠집에 당장 전화를 걸어보아도 30분 뒤에 도착 가능하다고 한다면...

내 앞에 놓인
"쓰레기로 뒤덮인 방 안에서의 30분"이라는 경험은 내가 피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경험입니다.

이때 어떤 행동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덜 괴로운 30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일까요?^^ㅋ

고통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바이지만

괴로움은 내가 어찌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30분 동안 

코를 막고도 느껴지는 냄새와 더불어 차분하게 머무르기를 선택한다면,

문 열어 달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문을 두드리는 시간보단 덜 힘들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 없고,

시간이 흐르며, 주변 상황은 변화 합니다.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은

발버둥 치기를 멈추고, 구덩이 안에서 엎드려 있는 일입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당장 구덩이 안에 빠져 있다는 상황이 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당장 개미지옥에게 잡아먹히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상황은 변해서
친구 개미가 밖으로 빠져나가는걸 도와줄 수도 있고
강한 바람에 떠밀러 빠져나올 수도 있고
큰 동물이 구덩이를 밟아서 구덩이를 메워줄 수도 있습니다.


무엇하나 확실한 것은 없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은 막을 수 있고

상황은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변하게 마련입니다.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환자분 곁에서 함께 머물며,

환자분이 좀더 수월하게 이 시간을 겪어나가실 수 있도록

저희 한음이 도와드리겠습니다.



2017. 4. 24. 16:48

# 긴장에 반응하는 본능적인 자세 - 웅크림


몸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죠.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게되는 다양한 스트레스는 마음을 긴장되고 불안하게 만듭니다. 

호랑이 앞에 놓인 토끼와 같은 상태가 되는거겠죠.


이렇게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은 자연스래 몸을 앞으로 웅크리게 만듭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즉, 어깨가 위로 올라붙게 만들고, 가슴을 앞으로 닫히게 만듭니다. 

흔히 말하는 "굽은 어깨 (round shoulder)" 자세입니다.



평상시에 항상 어깨가 결리고, 뒷목이 뻐근하신가요?

그렇다면 평상시 자세와 함께 내 마음에 쓸데없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진 않은지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 마음을 내가 알아주지 않으면 그 누가 알아줄까요?


긴장된 마음의 영향으로 몸의 자세가 영향을 받아 어깨통증이 발생하지만, 

만성적으로 쓸데없는 힘이 잔뜩 들어가 긴장된 자세는 다양한 신체 통증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심리적 긴장/불안을 강화시킵니다.


어.쩌.라.구.요...?


중요한 점은, 마음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몸은 내가 어찌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내 몸과 마음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과정

호흡이완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내 신체 감각, 몸의 자세와 균형을 알아차리는 힘이 필요합니다.


# 신체감각 알아차림 - 호흡이완법(기공명상)의 기본



체형 교정 전문가 Ackerman박사님께서 추천해주시는 어깨 통증을 줄이는 유투브 영상입니다.


어깨통증과 두통이 심하고 앞뒤로 신체균형이 무너져 있는 환자분들께 항상 알려드리는 운동법입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알려드리는 식으로 요약해드리자면,

양손을 뒤로 깍지끼고 견갑골(날개뼈)을 "뒤로~ 아래로~" 팔꿈치 옆 쪽에 힘을 모아준다는 느낌으로 쪼아줍니다.

그 과정에서 호흡은 멈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계속 이어나갑니다.

운동은 한번할때 오랫동한 할 필요는 없습니다. 호흡을 3-5번 정도 할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단, 짧게라도 하루에 최대한 여러번 하는게 좋습니다. 

(저는 보통 한번에 10초씩 하루에 20번 이상 운동하시라고 숙제를 내 드립니다.)



# 어깨를 떨어뜨리고 가슴을 열자



이런식으로 짧게 자주 하는 방식은 

내 몸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는 기회를 늘려줘서 결과적으로 치료 효과를 높여줍니다.


항상 뭉쳐있는 어깨통증이 고민이다! 하시는 분들은

당장 지금부터 위 영상에서 알려주는 운동법을 따라해보세요.


작심삼일도 10번 반복하면 한달이 금방 갑니다^^












2017. 4. 22. 16:06

몇 년 전부터 TV에 출연하는 유명 연예인분들이 공황장애로 오랫동안 고생했다는 자기 고백(?)이 방송을 타면서, 존재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미칠듯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쉬기 힘들어지면서 죽을것 같은 공포를 느끼는 것. 

전형적인 공황발작 증상입니다.

매일 수많은 공황장애 환자분들이 조절되지 않는 공황발작으로 응급실을 찾습니다.

심장검사를 하고 가슴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항상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수액을 맞으며 안정을 취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상황은 개인별로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그 증상을 살펴보면, 모두 평상시 정상범주 내에 머물던 생체신호들이 "교감신경이 극도로 흥분"하는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들이 폭풍우가 몰아치듯 갑작스래 찾아오면 환자분들은 극도의 불안 공포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어집니다.

환자분들만 힘드신게 아니라 곁에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도 이유를 알 수 없어 마음 고생이 심합니다.


공황장애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자율신경불균형, 특히 교감항진 상태가 놓여 있습니다.

긴장할 상황이 아닌데도 항상 곤두서 있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그리고 특정 자극에 의해서 교감항진 증상이 레이더 안에 들어오면, 공황장애 환자분들 머릿속에는 불쑥~! 

" 혹시 또 증상이 나타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본인의 신체 증상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입니다.


결과적으로 긴장수준이 높아지며 증상은 더욱 강하게 느껴지며,

"혹시..."했던 마음은 "역시나... 또 오는구나 ㅠㅜ"

로 바뀝니다.

마치 눈덩이가 굴러가듯 불안 긴장수준은 계속 커지며, 삽식간에 공황발작 증상에 빠져버립니다.



공황장애 치료에 있어, 예기불안을 다룬다는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의 주도권을 내가 다시 찾아오는 과정없이 공황장애 치료 마무리를 이야기 한다는건 어불성설입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로 저희 한음이 공황장애 치료를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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