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의 위험한 동침, 불면 음주
국제학술지 ‘SLEEP’에 따르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침대에 눕기 30분 전 술 마시는 횟수가 많았으며, 이들 중 29%는 잠을 청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알코올 중독자의 50%이상이 불면증 환자라는 통계도 있다.
보통 술을 마시다 보면 점점 기운이 빠지면서 졸리는 경험을 해서인지, 흔히 잠이 안 올 때면 사람들은 술을 잠을 청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사용한다.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아 습관적으로 술을 한 잔씩 마시고 잠을 드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속사정을 살펴보면 이러한 습관은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 좋지 않다.
▶ 술은 오히려 잠을 빨리 깨워 불면증 악화시켜
경희의료원 한방 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알코올은 중추신경 억제제로 작용하는 물질로써, 잠을 들기 위한 수면제로 술을 이용하면 잠이 금방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한 수면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조성훈 교수는 “알코올은 잠이 들기까지의 시간인 입면을 촉진시키기는 하지만 이것 외에는 모두 수면에 나쁜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수면을 청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다가 중독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알코올 중독이 되면 만성적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경고한다.
사람이 잠을 잘 때에도 단계와 주기가 있다.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 램수면 (REM : rapod eyeball movement)과 비램수면 (non-REM) 등이 그것인데, 술을 마시게 되면 깊은 수면과 램수면이 감소하게 되어 잠을 깊이 잘 수가 없다. 그리하여 수면 중에 더 자주 깨게 되고, 잠이 깨면 금방 잠이 들지 못하고 더 오래 깨어 있게 된다. 수면의 후반에 가서는 오히려 잠이 줄고, 3-4일 후에는 음주로 인한 수면 유도기간의 단축효과도 점차 사라지게 된다.
▶ 혹시 나도 습관성 불면음주?
술에 의존해 잠드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날엔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한다. 술은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불면증을 유발하며, 반복적으로 잠을 이루기 위해 술을 먹다 보면 습관성 음주로 진행되게 된다.
<불면음주 - 자가 진단 설문 문항> 1.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다. (O, X ) 2. 일주일에 술을 3회 이상 마신다. (O, X ) 3. 술을 마시지 않으면 쉽게 잠을 들 수 없다. (O, X ) 4. 잠만 푹 잘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O, X ) 5. 수면제에 대한 부작용 경험이 있다. (O, X ) 6. 집에 항상 술을 준비해 둔다. (O, X ) 7.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휴일 낮에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한 적이 있다. (O, X ) 8. 저녁시간 습관성 음주로 인하여 가족들과의 대화에 문제를 느낀다. (O, X ) *2개 이상 - 불면 음주 행태 의심 가능. 4개 이상 - 중증 불면 음주. |
잠이 안 올 때 술을 마시면 당장에 금방 잠을 잘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수면의 질을 악화시켜서 잠을 깊이 못 자게 되고, 수면 중에 더 자주 더 오래 깨게 된다.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사용하는 경우에 수면 유도 효과가 없어지고, 낮에 졸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과다수면증이 생기기도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에는 반동현상으로 인해 불면증이 생기기도 한다. 조성훈 교수는 “불변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습관적인 음주습관을 불러오는 음주갈망은 한약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조절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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